
금속 대체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뭐길래…화학기업들 주목
우수한 강도·탄성·내열성 갖춰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으로 활용
국내 화학·소재기업들이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주목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우수한 강도와 탄성, 내열성을 모두 갖춰 생활용품과 전기·전자 제품, 자동차 구조재는 물론 최근 전기차 등 미래산업 분야로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6일 업계에 따르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에서도 금속 기계 부품과의 대체가 가장 활발한 소재는 폴리옥시메틸렌(POM)이다.
국내에서는 코오롱플라스틱이 유일하게 POM을 생산하고 있다. POM은 강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해 자동차, 전기전자, 생활용품 및 산업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안전벨트버튼, 창문구동장치, 연료펌프 등에 사용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의 POM 시장점유율은 글로벌 3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김천공장의 POM 생산능력은 지난해 기준 15만톤에 달한다.
코오롱플라스틱의 POM 사업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전방산업 위축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전 세계 POM 수요가 늘면서 2021년부터 본격적인 ‘효자’ 제품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지난해 POM 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매출액은 5181억원,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POM 글로벌 고객을 확대한 점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판매가 인상이 호실적을 이끄는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플라스틱에 따르면 POM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인데다 향후 5년 이내 업계의 대규모 증설 계획도 없어 당분간 견조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소재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 또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최근 새만금산업단지에 있는 군산공장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5000톤 규모의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 수지 생산설비를 증설한다고 밝혔다.
PPS 수지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분류된다. 범용 엔지니어 수지보다 강도, 내열성 등이 뛰어나 15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최근 전기차 경량화가 요구되고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증설로 도레이첨단소재의 PPS 수지 캐파(생산능력)는 연간 1만3600톤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LG화학은 지난해 4월 배터리 팩 커버에 적용할 수 있는 난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LG화학이 개발한 특수 난연 소재는 폴리페닐렌 옥사이드(PPO)계, 나일론수지인 폴리아마이드(PA)계,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계의 다양한 소재군을 갖춘 고기능성 소재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소재를 배터리 팩에 사용하면 섭씨 1000도 이상에서도 6분 40초가량 열 폭주에 의한 화염 전파를 막을 수 있으며, 올해부터 양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