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국내 기업 최초 이차전지용 니켈 해외서 생산한다

세계 1위 니켈 보유국 인니에 제련공장 건설… 年 5.2만톤 규모

“이차전지소재 원료 자급력 강화… 2030년 22만톤 확보 목표”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차전지소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해외 원료 산지에서 직접 생산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세계 1위의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니켈제련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니켈제련공장은 열이나 전기, 화학적 방법을 통해 니켈을 함유한 광석을 녹여 이차전지소재에 사용하기 위한 니켈 중간생산물인 니켈매트(니켈 함량 70~75%)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니켈제련공장은 인니 할마헤라 섬 웨다베이 공단에 위치하며, 연간 5만2000톤(니켈 함유량 기준) 수준의 니켈매트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총 4억4100만달러(약 5900억 원)을 투자해 연내 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인니는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인 동시에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세제 및 산업공단 인프라 지원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등 국가적으로 니켈 생산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에 걸친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인나 니켈제련공장 투자를 통해 니켈매트의 효율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니켈 광산과 제련사업 합작투자 등을 이어나가 안정적인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그룹내 이차전지소재 원료의 자급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뉴칼레도니아 원료법인 NMC로부터 니켈 광석을 공급받아 국내에서 고순도 니켈을 생산하는 연산 2만톤 규모의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공장을 전남 광양에 건설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호주 니켈 광산·제련 업체인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인수해 호주산 니켈 공급망도 확보했다. 아울러 광양에 소재한 포스코HY클린메탈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및 중국 절강화포의 전구체 생산 등을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니켈 22만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차전지소재 및 리튬·니켈 등 핵심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그룹의 미래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