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전지박’…'SK·롯데·솔루스' 급팽창

 

전기차 배터리 수요와 필수 소재인 전지박 시장 폭발적 팽창 예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와 필수 소재인 전지박 시장 폭발적인 팽창이 예고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 수요는 5700만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3700GWh(기가와트시)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50만톤(t) 수준의 전지박 수요가 2030년 약 220만t까지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박’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는 ‘전지박’과 동일한 것으로 인식되나 엄밀히 구분하면 다소 차이가 있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 만든 박막으로 인쇄회로기판(PCB), 반도체, 안테나, 통신장비 등 각종 전자부품, 이차전지 음극 집전체 등에 사용된다. 이 때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동박을 전지박이라고 한다.
또한 동박은 ‘용해-제박-표면처리-절단-검사-출하’ 등 총 6개의 생산단계를 거치지만, 전지박은 표면처리 공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차전지의 음극 집전체로 쓰이는 만큼, 음극 활물질에 대한 동박 표면의 전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한의 산화방지 처리만을 거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 3사가 전지박·동박 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 규모가 급팽창 기류를 타면서 공격적인 전지박 캐파(생산능력) 증설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로 꼽히는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는 국내에서 연 5만2000t 규모의 전지박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에서 증설을 통해 2025년 생산능력을 연 25만t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도요타통상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지박 공급 부족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지역을 공략하기로 했다.
올해 3월 롯데그룹에 편입해 새출발을 알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는 연 6만t 수준의 전지박 캐파를 오는 2028년 연 24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하고 북미에서도 신규 입지를 검토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6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두께와 고강도, 고연신을 충족하는 하이엔드 전지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지박은 범용과 하이엔드로 나뉘는데, 향후 하이엔드 동박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캐나다와 헝가리에 전지박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헝가리 1공장에서는 이미 연 1만5000t 규모로 전지박을 생산 중이며, 양산이 임박한 2공장의 생산능력은 약 연산 2만3000t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2026년까지 유럽에만 10만t의 전지박 캐파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 지난해 착공한 캐나다 전지박 제1공장도 캐파를 당초 연 1만8000t에서 2만5000t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