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할당 비율 확대, 탄소 감축 기술로 돌파구 마련

미래 경쟁력 ‘친환경’ 강조⋯ 소재 및 관련 개발 집중

 

유상할당 비율 상향 조정과 배출권거래제 구조 재편으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비용 부담 증가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기업들은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고 미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말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될 배출권거래제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계획에서는 배출허용총량 외 예비분 중 일부(시장 안정화 조치 용도 예비분)를 배출허용총량에 포함하도록 변경했다. 배출허용총량은 부문별로 발전 부문과 발전 외 부문으로 구분되며, 부문 간 형평성을 강화하고, 감축 여건을 고려한 구조로 재편됐다.

유상할당 비율도 지난 3차 계획에서의 10% 수준에서 발전 부문을 중심으로 대폭 상향할 계획이다. 유상할당 비율과 배출권 가격 정상화로 석유화학, 정유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 탄소 감축 기술 및 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기업 수장들도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가시화된 규제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 바이오 연료(HVO) 사업 JV(조인트벤처) 계약 체결 및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며 “탄소발자국 데이터의 DX화나 저탄소·친환경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ESG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해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LG화학은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 분야 등에서 매출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친환경 소재는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등을 통해 2030년까지 8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 불황으로 인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롯데케미칼도 사업구조 개편을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은 “다양한 산업군의 최상위 브랜드 회사들과의 비즈니스 협력을 유지하며, 자체 개발촉매 및 난연•컬러기술, 친환경기술 등 선도 기능성 플랫폼 보유해 지속적인 시너지를 발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사업 다각화에 나서 오는 2030년까지 수소에너지 사업에 6조원을 투자해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청정 암모니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공업용 재생 포장백, 친환경 화장품 패키징 등 각종 산업분야로 재활용 폴리에틸렌(rPE)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재생원료 적용 품목을 다양화해 자원순환경제 활성화와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달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전자제품용 친환경 포장재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미래 신성장 사업 개발을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채택하고 R&D 투자를 확대하며 신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은 풍력 터빈 블레이드용 에폭시 재활용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 후 재활용하기 어려운 풍력 터빈 블레이드용 수지를 분해시켜 에폭시 수지나 탄소섬유 등 원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